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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포스트시즌 경쟁은 끝났다 야구(기아)

(이미지 출처-스포츠 서울)

기아의 포스트시즌 경쟁에 중요했던 10연전. 5위 경쟁팀 두산, 10위 한화, 9위 SK를 만나는 일정이었다. 이 일정을 앞두고 기아는 키움을 스윕하며 6위와 1경기차로 5위에 올라있었다. 현재 그 일정이 절반 넘게 지난 시점, 이 일정에서 기아는 1승 6패를 기록하며 공동 6위, 5위와 3.5경기 차로 뒤진 6위로 쳐졌다. 특히 꼴찌 한화를 상대로 한 4연전에서 1승 3패로 뼈까지 발리면서 최소한의 희망을 잊어버렸다. 두산과의 시리즈에서 최소한 5위를 지키고 한화와 SK를 상대로 승리를 쌓아 5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3위까지 추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10연전이었다. 현실은 6위조차 지키기 버겁게 되어버린 상태로 10연전의 마지막 상대를 만나러 간다. 아직 트레직 넘버가 소멸되지 않았으므로 포스트시즌 경쟁이 끝난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꼬라지 그대로라면 기아의 올 시즌 포스트 경쟁은 끝났다. 더 이상의 희망을 찾기 힘들다. 이렇게 된 원인을 조금 거친 언어로 적어보겠다. 

1. 트레이드 실패-투수진의 황폐화
(이미지 출처-카카오 1boon, 전화 끄고 쳐 나가)

우선 기아는 애초에 타선이 강한 팀이 아니었다. 올해 기아는 안정적 선발 마운드와 강력한 불펜의 힘으로 승리를 틀어막는 야구를 하는 팀이었다. 그 때의 기아는 모든 투수가 제 몫을 하는 팀이었다. 대체 선발도 필요없었고 필승조는 번호표를 뽑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꽉 차있었고, 1군에 등록되는 선수들마다 희망을 던졌다. 그런 차원에서 선발, 불펜의 전천후를 소화할 수 있는 홍건희와 그 당시 시급했던 3루수 자원을, 그것도 1군에서 상당한 모습을 보여준 류지혁을 바꿔온 것은 이해가 가능한 선택이었다. 홍건희가 나가더라도 롱릴리프 역할을 고영창에게 맡기면 되었으니까, 또 1군에서 가능성을 보인 박정수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류지혁이 1주일만에 다치면서 이 모든게 틀어지기 시작했다.

그 이후 나주환이 3루 자리를 메꿨지만 나주환도 9월즈음에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불펜진에서는 문경찬이 무너졌지만 정해영이라는 신예와 홍상삼을 조금 더 중용하며 그 빈자리를 어찌저찌 메워가고 있었다. 문경찬은 어느 정도 1군에서 패전조로 던져주고 있었다. 하지만 투수진은 점차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다. 솔직히 위태위태하게, 박준표와 전상현의 힘으로 유지되는 듯 보였다. 그러던 중 청천벽력같은 트레이드가 들려왔다. 문경찬, 박정수와 김태진, 장현식을 바꿔온 것이다. 솔직히 트레이드 할 때도 이해가 안 가고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 트레이드다. 우선 김태진이 작년 신인왕 후보에 오를 정도로 유망한 선수라는 것도, 장현식은 2년간 가능성을 보인 투수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근데, 이게 최선인가? 솔직히 말해서 급한건 우리가 아니라 NC였다. 불펜이 무너지던 팀은 NC였다. 우리가 갑이였다는 말이다. 솔직히 말해 문경찬 하나로 김태진과 복권용 다른 투수를 데려올 수 있었다. 장현식 급은 모르겠지만, 다른 유망주 투수를 긁어올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왜 우리가 급한 것처럼 트레이드를 했는가?

이 트레이드의 가장 큰 문제는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는 점이다. 올해 기아에서 간 선수들은 아무리 1군에서 보여준 것이 적은 박정수에, 꼴아박은 문경찬이라고 하더라도, 작년 2점대 마무리와, 96년생 군필 선발이 가능한 신예였다. 박정수는 특히 위력적인 커브로 올해 가능성을 보여주며 개인적으로는 내년 필승조 감이라고 생각했다. 올해 야구판의 트레이드를 보면 투수는 귀하다. 이승진을 팔고 이흥련을, 이태양을 팔아 노수광을 영입할 정도로 투수의 몸값은 절정이었다. 그런데 위처럼 귀하디 귀한 투수를 팔고 데려온 건 9점대 투수와 부상 중인 유틸리티였다. 

당시 기아의 투수진이 풍족하지도 않았다. 점차 홍상삼과 정해영은 한계가 보이기 시작했고, 전상현도 빈틈이 보이기 시작하는 시점이었다. 롱릴리프나 패전조로 잘 던져주던 선수들도 점차 얻어맞기 시작했고, 토종 선발진도 기복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투수 두명을 판 결과로 기아의 투수진은 붕괴했다. 물론 부상의 탓도 있겠지만, 애초에 부상을 대비해서 투수 뎁스를 두텁게 만드는 것이다. 박정수는 기아에서 터지지 않은 유망주도 아니고 1군에서 꽃을 피워가던 자원이었고, 문경찬도 잘 고쳐준다면 충분히 다시 써먹을 수 있었다. 그들은 NC에 가서 그를 증명하고 있다. 기아에 와서 장현식과 김태진은 무엇을 하는가. 김태진은 비어있는 3루에서 수비는 잘 해주지만 타격에서 똑딱이이고, 장현식은 1경기 잘하면 한 경기를 말아먹는다. 

애초에 이 트레이드를 장기적으로 보면 정말 필요한 트레이드인가도 의문이 든다. 단기적으로 보면 2, 3루 모두에 구멍이 났으니 메꿔야겠지만, 부상자가 모두 복귀하면 김태진의 포지션인 3루에는 류지혁, 나주환, 박민, 황장,이 있으며, 2루수에는 김선빈, 홍종표가 버티고 있으며, 중견수 자리에는 이창진, 김호령, 최원준이 버티고 있다. 장현식은 박정수보다 나은게 뭔지를 모르겠다. 지 임기 내에 좋은 성과 내야 하니까 팀의 미래가 될 투수와 현재였던 투수를 팔아먹고 뎁스 강화용 선수와 복권 한장을 긁어왔다.

이 트레이드의 결말은 신인 드래프트를 보면 알 수 있다. 기아는 대졸 투수 두 명을 지명했다. 결국 1군에 즉전감 투수가 부족하다는 소리다. 그렇게 있는 투수 다 팔아놓고 결말은 신인드래프트로 다시 복권을 쳐 긁는 행동을 하는 것이 너무나도 보기 좋다.

물론 김태진과 장현식이 잘한다면야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정말 모르겠다. 트레이드는 장기적인 목표와 단기적인 목표를 모두 채워야 하지만 지금의 트레이드는 단기적으로는 투수진을 황폐화시켰고 장기적으로는 포지션 포화를 만들었다. 올 시즌 끝나고 조계현 말고 다른 유능한 단장을 데려오기를 바란다. 이름값 필요없고 무조건 유능한 단장 말이다. 아니면 또 NC에 좋은 선수를 팔아먹을 것 같다. 

2. 투수코치의 뭐 같은 투수교체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이렇게 황폐화된 투수진에도 희망은 있었다. 정해영과 이준영이 혜성처럼 나타나 가능성을 보였고 이전부터 불펜에 있던 홍상삼과 데려왔으니 어쩔 수 없이 써야하는 장현식도 있다. 그 외에 박준표와 전상현은 확실히 1이닝을 믿고 맡길만한 선수들이었다. 서재응 코치는 시즌 초반 계산된 마운드 운용으로 칭송을 받았지만, 현재 팬들의 서재응 코치를 바라보는 모습은 그저 좌우 놀이 신봉자로만 바라볼 뿐이다. 현재 서재응 코치의 마운드 운용 실태를 보자.

우선 가장 큰 문제는 홍상삼 기용 문제다. 홍상삼은 다 좋은데 제구가 심각하게 불안해 솔직히 말해 주자가 있는 상황에 등판시키기 버거운 투수이다. 하지만 서재응 코치는 무조건 선발 뒤에, 어떤 상황에든 등판시킨다. 선발이 내려가면 무조건 홍상삼. 선발이 주자를 쌓고 내려가도 홍상삼이다. 이러면 구위는 위력적인 홍상삼이 막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잡아낸 아웃과 똑같은 숫자의 볼넷을 주고 마운드를 내려간다. 이러면 다음 부터 환장할 운영이 시작된다.

상대 타자가 좌타자면 무조건 이준영이다. 다른 선택지는 없다. 무조건 이준영. 상대가 좌완에 4할을 때려도 이준영이다. 그리고 만약 그 다음 타자가 우타자라면 무조건 정해영이다. 상대 타자가 좌완에 5푼을 때려도 정해영이다. 이러면 벌써 한 이닝에 투수를 두 명을 소진했다. 정해영에게도 긴 이닝을 부여하지 않는다. 많아야 1이닝이다. 하지만 나는 이 운영이 실패한 것을 이 운영이 성공한 것보다 다섯 배는 더 많이 본 것 같다. 이준영은 좌타자에 나와서 안타를 맞고, 홍상삼은 주자를 진작 다 불러들인다.

또 이러면 후속 투수들의 부담이 커진다. 만약 이렇게 6회를 막으면 남은 3이닝은 박준표와 전상현의 몫이다. 만약 이 두명이 털리면? 아직 그런 적은 없지만 그러면 그대로 백기 투항이다. 더 던질 투수가 없다. 왜? 서재응이 앞에서 다 썼으니까. 다행히 이런 상황은 잘 오지 않는데 그 이유는 앞에서 이미 주자 다 불러들이고 경기를 망쳤기 때문이다.

애초에 왜 위기 상황에 1번으로 등판하는 선수가 홍상삼인가? 구위가 위력적이라? 우리 팀에는 구위도 위력적이고 제구도 좋은 전상현과, 위력적인 변화구를 지니고 땅볼 유도 능력과 탈삼진 능력을 동시에 보유한 박준표가 있다. 이 선수들이 1번으로 등판해서 일단 불을 꺼야 하는 것이 아닌가? 현재 서재응의 운영 덕분에 팀에서 가장 불안한 선수들은 팀에서 가장 많이 나가고 가장 잘 던지는 선수들은 팀에서 가장 적게 나간다. 이후를 걱정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 앞의 불을 꺼야 이후가 생긴다. 앞의 불을 끄고 안정적인 상황에 불완전한 투수들을 내는 것이 모두에게 더 편하지 않을까?

또 이렇게 이닝 쪼개기를 할수록 부담이 커지는 것은 후속 투수들보다 선행 투수들이다. 언제나 경기에 먼저 나가기에 등판하는 경기수도 많아지고 연투하는 경기도 늘어난다. 당장 오늘 정해영-이준영은 3연투를 했다. 지난주에도 이준영은 3연투를 했다. 마운드에서 공을 적게 던지더라도 불펜에서 던지는 공도 있을 뿐더러 정해영은 올해 데뷔한 신인이다. 관리가 필요함에도 서재응 덕분에 아주 위험한 상황에만 나오고 3연투도 경험하고 아주 개고생하고 있다. 덕분에 정해영의 성적도 점점 내리고 있다.

아주 단적인 예로 지난 더블헤더 1경기와 오늘 경기가 있다. 우선 어제도 양현종이 1사 1,2루 위기를 맞자 홍상삼을 올렸다. 홍상삼은 아웃 하나 잡고 볼넷으로 2사 만루를 허용했다. 여기서 상대 타자는 좌완 상대 3할의 이용규. 어김없이 이준영을 냈고 동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그러자 부랴부랴 정해영을 올렸고 간신히 막았다. 다음 이닝 투수로 박준표가 나오며 이날 기아는 투 아웃을 잡기 위해 필승조 세 명을 소비했다. 이러면 가장 큰 문제는 이러면서 이준영-홍상삼-정해영은 2연투가 되었다. 다음 날, 기아는 이준영-정해영을 투입하고도 경기가 밀리자 등판할 투수가 없어서 이제 1군에 등록된 남재현이 101구를 던져야 했다. 이게 정상적인 운영인가? 

명백히 말해서 지금 그나마 남아 있는 필승조도 나쁘지 않은 편인데, 이걸 가지고도 팀을 블론의 왕국으로 만든 것은 서재응이다. 서재응이 최소한의 피드백이 되었다면. 좌우놀이만 하지 않았다면, 조금 더 편한 상황에서 홍상삼을 등판시켰다면, 기아는 6위 경쟁이 아니라 4위 경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3. 윌리엄스 감독의 엔트리 운영과 타선 운영의 문제
(이미지 출처-스포츠조선)

윌리엄스 감독의 운영도 이해가 가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우선 1군 엔트리에 투수가 너무 적다. 물론 투수진이 부족하기도 하고 2군 투수진 운용도 중요하기에 그러는 것이 이해가 가기는 하지만 오늘 엔트리만 봐도 한화에 비해 투수가 세 명이 적다. 오늘 그렇게 마운드를 운용한 결과는 남재현 101구였다. 물론 이 모든 근본적 원인은 위에서 말한 투수진을 황폐화시킨 조계현이지만, 윌리엄스 감독의 운용에도 크나큰 의문이 생긴다. 애초에 1군에서 대수비, 대주자, 대타도 잘 쓰지 않는 감독이 야수 엔트리를 왜 이렇게 두껍게 유지하는지 모르겠다.

다음으로 타순을 너무 바꾸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2선빈, 3터커, 4형우, 5지완보다는 2터커, 3형우, 4지완, 5.., 6선빈 라인업이 더 위협적이라고 본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조금의 변화도 주지 않는다. 너무한다. 최소한 타선이 이렇게까지 터지지 않으면 무언가 변화를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 외에도 대안 없는 1루수와 유격수가 있기는 하지만, 김주찬도 나가리되고 현실적으로 쓸 수 있는 1루수가 황대인, 유민상인데 이 두 새끼 모두 사람짓도 못하고 있고, 박찬호도 김규성을 쓰자니 타격이 역시 문제가 있기에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윌리엄스 감독을 욕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결론을 말하자면 현재 기아는 누가 떠밀지 않았다. 스스로 이런 파국 속으로 들어왔다. 5위와 세 경기 차.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지만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포기하는 것이 더 현명할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수를 던지기 보다는 그냥 안정적인 운영을 하면서 시즌을 마치는게 어떨까 싶다. 물론 가을야구에 가면 좋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정해영, 홍상삼, 이준영, 가뇽, 양현종의 팔을 갈아가면서 가을야구에 가봤자 손실이 더 클 것 같다.

*매우 감정적인 글이라 틀린 것이 많을 수 있으니 틀린 것이 있다면 댓글로 가르침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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